[정혜신TV] 사람 욕심은 많은 게 문제인가요? | 시즌4 E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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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욕심은 많은 게 문제인가요? | 시즌4 E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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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9년여의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좀 길었습니다.
혼자서 모든 걸 해내는 수험생활 동안,
사람과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단절되었고 많이 외로웠습니다.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들과 온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불합격했지만
제가 수험 생활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하고 싶은 것들을 '나중에, 나중에…' 하면서
계속 미루는 것에 질렸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장 먼저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나와 같은 시간 속에서
다른 경험을 하고 살아온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습니다.

꾸준히 관계를 이어온 친구가 있긴 했지만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그 관계에서 더 많은 친밀감과
충족감을 느끼지는 못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려고
모임에도 참석해보고 그냥 만나도 봤습니다.
심지어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말 거는 사람과도
대화를 나누고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사이비 종교 포교를 하는 사람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 사람이 했던 이야기, 잠깐 스쳐 지나갔던 표정 등
많은 것들이 너무 신경이 쓰여서
그것들을 살피다보면
집에 돌아와선 기진맥진해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무례한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구요.

저는 본래 한 사람에게만 관심을 쏟아도 지치는 편이고,
깊고 진지한 관계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한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면 모임에도 나가야 될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과정을 잘 극복해내고
새로운 사람과도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요?
제가 너무 욕심이 많은 걸까요? "

_
"사람은 각각 모두 고유하고 개별적인 존재들이다.
나는 나 아닌 다른 사람과 전혀 다른 개인의 역사를 가진다.
성격과 기질도 다르다.
심지어 일란성 쌍둥이나 샴쌍둥이도 그렇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 p.177~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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